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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뒤늦은 시규어로스 공연후기

유경험 2016. 12. 15. 07:12
0. 인생최고의 공연이었다.

지니님 같은 경우도 몇번 눈물이 났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슬픈곡이 아닌데 감동해서 눈물이 계속나는 경우는 처음이어서 상당히 놀라웠다. 음악이 주는 힘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됬다.

거의 영적인 경험이었기때문에 음악적인 지향점도 그 쪽으로 가게되는것같다.
내 스스로도 어째서 어떻게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났는지 아직도 분석이 잘 안되었기 때문에 감동했던 이유를 분석하는 중이다.

3번째 곡이었던 saeglofur 라는 곡에서 내가 무아지경이 되었는데
곡의 구성은 잔잔하고 예쁜 멜로디로 시작하여 1분쯤 반복되고 무대에 어두웠던 조명이 한순간에 태양과 같이 환하게 빛나면서 음악도 폭팔적인 사운드가 나왔다.

나에게는 그때의 폭팔적인 소리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이런 걸 공연해도 되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거의 전쟁터의 대포소리가 근처에서 들리는것처럼 엄청나게 큰 소리가 2분가량 연속적으로 들렸다.
나에게는 그렇게 크게 설정된, 그리고 바닥을 타고 온몸에 퍼지는 베이스 그런것들도 이들의 의도라고 생각되었고 (당연히 의도가 맞을것이다)
왠지 모르겠는데 이 사람들에게 보여줘도 되나 하는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초등학생이있다면 귀도 예민할텐데 청각손실이 있을것같기도했다.)

첫곡이었나 부터 비주얼적인 무대장치가 독보였다.
전기같은 드럼소리와 딱맞는 하얀색 흐르는듯한 조명.. 무대장치가 그렇게 효과적으로 쓰인 공연도 처음이었다.

뒤에 비추는 프로젝터화면?에서도 정말 멋진 영상을 출력했다.

사람들의 후기에서는 히트곡들을 안했고, 현악이 없고 그래서 아쉬웠다고 하지만 나에게는 취향저격 완벽한 무대였다.

사람들과 교류하려는 뻔한 행동도 안하고 앵콜도 안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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