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인생최고의 공연이었다. 지니님 같은 경우도 몇번 눈물이 났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슬픈곡이 아닌데 감동해서 눈물이 계속나는 경우는 처음이어서 상당히 놀라웠다. 음악이 주는 힘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됬다. 거의 영적인 경험이었기때문에 음악적인 지향점도 그 쪽으로 가게되는것같다. 내 스스로도 어째서 어떻게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났는지 아직도 분석이 잘 안되었기 때문에 감동했던 이유를 분석하는 중이다. 3번째 곡이었던 saeglofur 라는 곡에서 내가 무아지경이 되었는데 곡의 구성은 잔잔하고 예쁜 멜로디로 시작하여 1분쯤 반복되고 무대에 어두웠던 조명이 한순간에 태양과 같이 환하게 빛나면서 음악도 폭팔적인 사운드가 나왔다. 나에게는 그때의 폭팔적인 소리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이런 걸..
사회구조를 설계할때 지금처럼 설계를 하는것이 최선일것같다. 사람들은 더 낳은 세상에 살기를 바라고 같은맥락에서 지금 하고있는 재미없는 일을 그만둘 수 있게되기를 바라기도하지만 ("때려치던지 이거원") 사실 그들이 깊게 사유하지않는 것은 힘들고 재미없는 일과 그 시간을 거쳐서 얻게되는 보상이 너무도 그들에게 맞춰져있어서 그들은 그 관성으로부터 벗어나서 자립할, 자신만의 섬을 세울 힘을 상실한 존재들이다. 그들에게 자유를 주면 그들은 더 불행해질 뿐이다. 대부분이 마땅찮아보이는 직업이라는 걸 주5일 9to6하면서 사는 건 그들이 가장행복하게 살수있는 현존하는 가장 그럴싸한 방법이기때문이다. 어느정도의 불만과 어느정도의 눈물과 힘겨움과 추위가 그들에게 있어야 그들은 퇴근후 집이라는 존재와 가족 오랜만에 만나는..
경험상, 좋은 사람들, 예술들이 인생을 더 많이 알게하였다. 칙센트미하이가 묘사한 플로우 경험, 집중경험은 사람이 생산적이게 되는 가장 완벽한 상태일 것이다. (휴식과 고독의 시간들은 그 순간을 위한 것이리라) 왜 인생을 더 많이 알아야하는지를 논증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단지 내 입장에서는 인생을 더 아는 것 밖에는 하고 싶은일이 없기 때문이다. 강아지를 키우면서 강아지에게는 장난을 치고 호기심을 갖는 것이 유일한 인생의 낙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어쩐지 이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가지 않는다. 인간도 그렇게 호기심을 가지고 장난치며 살아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강아지가 귀엽다. 그 만큼 볼때마다 가슴한구석이 아프다. 데려온지 3일밖에 안됬는데도 나는 녀석이 아프다.
2in1인데 생각보다 분리할 일이 많지 않았다. 지하철에서 분리해서 탸블릿처럼 만화를 본적이있지만 무거워서 그런지 분리해서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겼던것같다. 이게 분리해서 사용을 안하게되니까 분리가 되는 점이 오히려 단점으로 생각되었다. 강력하게 붙어있는게 아니다보니 잡고 들기도 불편하고 뭔가 마음편하게 가지고 있기도 불편하다고 생각이 들었던것같다. 각도조절이 안되는점도 불만이다. 아주 편할거라 생각했던 터치스크린도 그닥 편하지않았다. 펜을 구매해서 서용하면 나쁘지않은 필기를 할수도있으나 타이핑을 하게되지 필기를 이용하는 일은 거의없었다. 그럼에오 불구하고 기기 자체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하다. 엄청가볍고 고급스런 디자인때문이기도 하고 최첨단의 기기, 다양한 기능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경우는 부가기..
14p 이 땅에서 어떻게 살 건지는 스스로 깨치는 수밖에 없다. 그러자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게 자신이 무엇으로 만들어진 인간인지 부터 아는 거다. 언제 기쁘고 언제 슬픈지. 무엇에 감동하고 무엇에 분노하는지. 뭘 견딜 수 있고 뭘 견딜 수 없는지. 세상의 규범에 어디까지 장단 맞춰줄 의사가 있고 어디서부턴 콧방귀도 안 뀔 건지. 그렇게 자신의 등고선과 임계점을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운곽과 경계가 파악된 자신 중, 추하고 못나고 인정하기 싫은 부분까지 , 나의 일부로,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혀 멋지지 않은 나도 방어기제의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되는 지점, 그런 지점을 지나게 되면 이제 한 마리 동물로서 자신이생겨먹은 대로의 경향성, 그런 경향성의 지도가 만들어진다. 거..
빈둥빈둥 당당하게 니트족으로 사는법. 이 책에서는 자신이 니트족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일상까지도 짜잘하게 까발리고 있다. 인터넷이라면 아무리 마니아적 취미나 소수파적 사상의 소유자라 하더라도 비슷비슷한 감각을 지닌 대화 상대들을 반드시 찾을 수 있다. 현실세계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눌 상대가 없다는 사람들은 트위터나 블로그를 통해서 현실세계에서는 할 수 없는 마니아적인 이야기라든가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특수한 취미, 비정상적인 감정 같은 것을 토해내기 마련이다. 99.9%의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눈살을 찌푸리고 기분 나빠할지 몰라도, 전 세계에서 몇 백명 또는 몇천명 정도는 틀림없이 공감해줄 것이다. 유별나게 비정상적인 소리를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는 비슷한 사람과 만나게 된다. 인터넷..